🚴 3.22. 아침 자전거 출근 10.4. 🏁 2021년 누적 주행거리 184km 도라지를 다듬다가.... ------ 벌써 한해 정도 된 이야기다. 교과서 마감을 하고 힘겹게 집에 오는 길이었다. 개봉역에서 개찰구를 나와 계단을 내려와서 광장 쪽으로 나가면 그 길위에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가 있었다. 하루는 그 도라지를 좀 사려고 했다. "좀 싸게 해 줄 수는 없습니까?" "도라지 한 봉다리 가지고 에누리하겠소? 비싸거든 저 앞에 마트가서 사시구랴." 대단히 무뚝뚝한 노인이었다. 한마디 대꾸 후 그 할머니는 계속해서 한켠에 쌓여있는 도라지를 다듬었다. "알았습니다. 그럼 도라지 한봉지 주세요." 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끊을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 응? 어디선가..
🚴 3.12. 아침 따릉이 출근 10.5km 🏁 2021년 누적 주행거리 114.4km 마포대교 초입(마포 방향)에 얼마전부터 잡동사니 짐이 가득 실린 리어카가 세워져 있다. 정체를 알 수는 없지만 이런 리어카를 보면 폐지를 잔뜩 싣고 가는 노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노인은 어디가고 리어카만 남아 있을까? ------ 그는 여의도에 새로 생긴 거대한 쇼핑센터 근처에서 홀로 폐지를 줍고 있었다. 노인은 아내도 없고 얼마전에는 소년도 다 컸다며 집을 나가버려 혼자다. 매번 별볼일 없는 폐지 수확으로 하루 한끼만 겨우 떼우던 노인은 큰맘먹고 새로 문을 열었다는 이곳 여의도 쇼핑센터까지 찾아오게 되었다. 요근래 새벽부터 나왔지만 번번히 다른 이들에게 선수를 빼앗겼던 터라 이번에는 쇼핑센터가 문을 닫는 시간에 맞추..
따릉이를 준비하는 아침마다 등교하는 고등학생들을 본다. 남녀 아이들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아침부터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다. 이 시간이 대략 7시 30~50분 사이. 마포대교 넘어 달릴 때도 종종 보는 고등학생도 둘이 있다. 이 시각이 대략 8시20~30분 사이이다. 이들을 왜 기억하냐면 둘이 항상 같이 싸이클을 타고 등교를 하면서 차도 위에서 매우 거침없이 달리기 때문이다. 평범했다면 기억하지 못했을 텐데 헬멧을 쓰지 않은 머리 모양, 책가방을 크로스로 멘 스타일, 거기에 주중 아침 출근길에서는 보기 힘든 사이클링 자전거, 게다가 교통법규나 방어 운전 등과는 거리가 먼 운행 모습 등이 인상적이라 기억하고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그 아이들을 볼 때면 가슴이 쫄아드는 느낌마저 든다. 이 아이들은 바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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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3. 아침 자전거 출근 10km 🏁 2020년 누적 주행거리 1429.9km 1. 자전거 출근을 가장 어렵게 하는 건 도로 사정도 눈비와 같은 날씨도 아닙니다. 바로 야근이죠. 야근으로 피곤하니 자전거 출근이 어렵네요. 이번주 내내 못타고 오늘 자전거 출근을 했습니다. 2. 문래동 구간 신도림을 지나면 문래동입니다. 문래동은 일제시대 때부터 공장지대를 형성하고 있고, 지금도 수많은 철공소와 관련 업체들이 허름한 건물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래'라는 이름은 옛 이름 '모랫말'에서 음차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그 외에도 문익점이 목화를 전래한 곳이라는 뜻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방적기의 '물레'에서 왔다는 말도 있네요. 최근에는 값싼 임대료 덕분에 많은 예술가들이 터..
🚴 11.6. 아침 자전거 출근 10.1km 🏁 2020년 누적 주행거리 1419.9km 1. 이불 효과라고 하죠. 구름이 짙게 깔려 있어서인지 날이 그렇게 춥지는 않습니다. 포근함까지 말할 수 있겠네요. 2. 초등 돌봄 교실, 초등 돌봄 수업, 초등 돌봄 교사... '초등 돌봄'을 인터넷에서 치면 나오는 연관 검색어들입니다. 오늘은 돌봄 교사들이 돌봄 업무의 지자체 이관에 반대하며 1일 파업을 하는 날입니다. 폴린 토인비는 르포 작가이자 유명한 칼럼 작가입니다. 그는 넉넉한 중산층의 삶을 살면서 명성과 부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색다른 제안이 들어옵니다. 바로 저임금 노동자로 살아가는 체험을 하고 그것을 글로 써보자는 것이죠. 이를 위해 그는 빈곤층 동네의 허름한 아파트에 사는 50..
🚴 11.5. 아침 따릉이 출근 10km 🏁 2020년 누적 주행 거리 1409.8km 1. '미국은 위대하다'고 외쳤던 트럼프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말처럼 미국 선거도 후보들이 승복 선언을 하기 전까지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처럼 질기디 질긴 선거 국면이 좀더 이어질 것 같네요. 누가 되든 우리의 갈 길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상황이 좀 변하는 것이죠.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는 거니까. 2. 구로에서 신도림까지 구로역에서 신도림 역으로 가는 첫머리의 가로수들은 이발을 한 것처럼 네모 반듯합니다. 사각 가지치기를 한 것인데요. 양쪽으로 줄지어 자란 큰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네모 반듯하게 도열되어 있는 모습은 깔끔한 의장대를 보는 듯 보기 좋습..
🚴 11.2. 아침 따릉이 출근 10km 🏁 2020년 누적 주행 거리 1389.8km 📝 구일역 롯데마트 ~ 구로역 롯데마트를 지나면서 차량 통행이 줄어듭니다. 많은 차가 서부간선도로나 안양천길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등포 제일제당 공장 정문 앞까지는 인도로 달리는 게 안전합니다. 차도가 좁고 인도에 사람 통행이 적기 때문입니다. 롯데마트 구로점의 폐점은 확정됐지만 영등포 제일제당 공장부지도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개발한다는 말이 들립니다. 최첨단 산업 주거 복합단지 조성도 이야기되고 있는 것 같고... 아무튼, 그렇게 되면 이 일대가 크게 바뀔 것 같습니다. 제일제당 공장 담벼락은 공장의 역사와 함께해 왔죠.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덩굴들이 시간의 흔적으로 그림을 그려놓았습니다. 봄여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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