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크게 보아 한강의 수경이라는 X축과 북악산, 남산,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산경의 Y축으로 이뤄진 사분면이다. X축과 Y축이 만나는 산수의 중점에 한남대교가 있지 않나 싶다. 원래 서울 도심의 수경축은 청계천이었다가 강남으로 서울이 뻗어나가면서 한강으로 대체됐다. 홍은택 씨가 쓴 의 한 대목이다. 홍은택 씨는 이라는 자전거 여행기를 쓰기도 했다. 얼마전 후배로부터 선물받은 이 책은 올해들어 자전거 출퇴근을 일주일이 2~3회 정도 하고 있는 나에게는 매우 유용하다. 글들은 대부분 한겨레신문에 연재되었던 내용들을 책으로 다시 정리해서 내놓았는데, 자전거로 서울에서 출퇴근 하는 이들이거나 자전거 출퇴근을 생각하는 이에게는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여행 기분을 내며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아..
여타 동남아 국가들의 수상마을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푸켓의 수상마을도 상대적으로 가난한 동네다. 게다가 여러 이유로 더욱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불교의 나라 태국에서 유독 회교를 고집하며 사는 사람들이 모여 있고, 태국인이 아닌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원래는 고무농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 들어온 이주노동자였지만 고무농장이 사향산업으로 전락하면서 이곳 바다 위에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다. 겉보기에는 무척 낭만적이고 아름답지만, 그들의 삶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렇게 마음이 편치 않은 소수자들의 삶이다. 이들이 사는 곳이 관광지화 되면서 경제적 지표는 좀 나아지고 있듯이, 삶의 행복도 더 나아지길 바랄 뿐이다. 팡아만 뱃놀이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들렀던 수상마을..
한번 배우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 있다. 특히 몸에 밴 기술의 경우 몸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 한 평생 각인되는 것이다. 그런 것에 자전거가 있다. 지난 토요일 후배의 부탁이 있어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줄 일이 있었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만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넘어지는 공포, 그리고 충돌의 공포다. 공포는 사람의 행동을 제어하는 주요한 감정의 하나이지만, 그 공포를 넘어섰을 때 느끼는 희열은 또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다. 후배도 그런 두려움이 없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는 그 배움으로서 얻을 수 있는 보상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믿음 그리고 희망 “걱정 마, 내가 자신하건데, 너 한 번도 안 넘어지고 자전거 배우게 해줄게. 믿어봐.” 사실 자..
일본의 부 때문일까. 거리 곳곳이 상당히 깔끔한 인상을 풍겼다. 지하철 매점의 불빛이 묘하게 아름답게 보이기도 했다. 자세히 보니 자연스러운 묘미는 떨어진다. 하지만 인공적인 빛과 색깔이 만들어내는 모습이 매우 섬세하다. 가히 일본적인 모습이다. 아무리 돈이 많은 나라이지만 가난은 어디에도 있다. 그러나 가난의 풍경은 저마다 다르다. 폐지를 모으는 리어카를 따라다니는 두 마리의 개. 리어카 위에 올라가 있는 개는 참으로 도도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검둥이는 주인을 기다리면서 부러운 듯 흰둥이를 보고 있다. 주인은 어디로 갔을까. 참, 여기에도 자판기가 있다. 자판기는 어디에나 있는 일본의 풍경이다. 신사이바시 거리. 오래전부터 상인의 거리로 유명했다. 지금은 지붕도 멋들어지게 덮이고 길거리도 보도블럭이 ..
오사카 출장은 갑자기 잡혔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일본은 나에게 딱맞는 단어다. 흔하디 흔한 일본 드라마를 본적도 없고, 재미있게 본 일본 영화도 없다. 흔하디 흔한 일본 드라마를 본 적도 없고, 재미있게 본 일본 영화도 없다. 일본 소설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작품까지 3개 정도. 영화 관람이야 원래부터 잘 안했지만, 소설이나 책은 좀 보는 편이었는데, 어째서인지 일본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다. 이런 내가 일본 출장을 갑자기 갔으니 스스로도 많은 기대는 갖지 않았더랬다. 그렇게 5월 3일 일본 출장은 시작됐다. 일전에 언급했듯 첫날은 출장과 관련된 업무로 정신없었다. 그리고 일찍 잠들었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눈을 떴고 숙소의 자전거를 빌려 거리로 나갔다. 골든위크(일본은 5월 첫주가 여러 휴일이 겹쳐..
이번 포스트는 교통수단 중 전동차와 지하철을 보겠다. 오사카를 자유여행을 위해서는 가급적 스롯토 간사이 패스를 챙기는 것이 좋다. 스롯토 간사이 패스는 간사이 지역(오사카, 고베, 교토, 나라, 와카야마, 고야산)에서 전철(JR 제외)과 전철, 버스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교통 패스다. 2일권(3,800엔)과 3일권(5,000엔)이 있는데, 꼭 연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용하는 날이 떨어져 있어도 사용할 수 있다. 즉 2일권의 경우, 1일차에 이용한 후 2일차 쉬고 다음날 3일차에 남은 하루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스롯토 패스가 가진 또하나의 장점, 바로 관광지 할인 혜택이다. 오사카성 천수각의 100엔 할인을 비롯해 주요 관광시설 350곳의 할인 특전이 이 패스 안에 담겨 ..
이번 포스트에서 오사카에서 먹은 음식들을 소개한다. 도톰보리를 소개하는 포스트에서도 밝혔듯이 오사카는 먹을거리의 천국이다. 어떤 분들은 오사카를 ‘우리나라의 전라도’로 비교하곤 한다. 오사카는 해산물이 풍부하고 교역의 중심지로 각지의 특산물들이 모이는 곳이라 맛있는 먹을거리들이 예부터 아주 풍부했던 곳이다. 오사카에서 지낸 1박2일이 짧아 많은 것을 먹어볼 수도 없었고, 출장차 방문한 거라 가난하게 돌아다니다 보니, 일일이 유명한 식당을 찾아다닌다는 것도 사정상 어려웠다. 그래서 그다지 이름난 식당의 음식도 아닌데 여기에 올린다는 게 사실 좀 남사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가난하게 찾아다녔어도 싸고 맛있게 먹은 몇몇 음식들이 인상에 많이 남아 간단히 정리해 보겠다. 인천에서 새벽 비행기를 탔기 때문에 오사카..
오사카는 '먹다가 망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전통적인 일본 요리가 유명한 곳이다. 그 중에서도 도톰보리는 오사카에서 가장 유명한 먹자거리라고 할 수 있다. 음식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도톰보리는 1612년에 공사를 개시해 완성시킨 물자 수송용 인공수로 주변의 거리를 말한다. 에도 시대부터 이 강가를 따라 술집과 카부끼 극장 등이 하나 둘 들어서며 유흥가로 발전했고, 지금은 오사카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반드시 들려볼만한 명소 중의 하나로 발전했다. 도톰보리 간판들을 보는 것도 재밌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간판은 두 팔을 들고 트랙을 달리는 남성의 모습이 그려진 간판이다. 1935년 세워진 이 간판은 도톰보리의 상징적인 명물이다. 입구에서 조금만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