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두번째 구간으로 벽소령-노고단-만복대 코스로 가려 했는데, 벽소령으로 올라가는 구간, 성삼재에서 노고단 코스가 입산 통제구간이었다. 명목은 산불조심 기간... 4월 30일까지는 이 구간을 탈 수가 없다. 이는 지리산만이 아니라 여타 다른 국립공원들도 마찬가지다. 주요 등산로를 제외한 샛길이나 산불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곳은 모두 통제가 됐다. 우리는 그저께 내 집에서 급하게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가졌다. 결국 지리산 3구간을 먼저 가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건너뛰는 2구간은 통제가 풀리는 5월에 찾아가기로 했다. 제1구간 산행의 대장은 내가 맡았고, 이번 산행 대장은 다른 친구가 맡기로 했다. 아래는 이번 산행의 대장을 맡은 친구가 보내온 산행 계획표다. =====================..
아이디를 참 많이 바꿨다. 이 변덕이 또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지키고 싶다. ‘윤비’는 내 자전거 이름이다. 자전거여행을 다니면서 내 자전거에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그리고 바퀴 륜(輪), 날 비(飛)를 써서 ‘윤비-바퀴가 날다’로 했다. ‘비륜’으로 할까 하다가 ‘비련’과도 비슷하고 ‘윤비’라는 이름이 불리는 느낌도 좋아 지었다. 마음에 들어 자전거 이름을 내 아이디로 사용했다. 가끔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니는데, 근래 날씨와 게으름 때문에 도통 타고 다니지 못했다. 여전히 내 윤비는 층계 베란다에서 다시 달릴 날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주 아는 지인과 강화도나 인천으로 윤비와 함께 떠날 예정이다. ‘윤비’라는 이름이 너무 자전거에 치우쳐저 있고 ‘하늘을 달리는 자전거’도 자전거에 치..
아, 백두대간! 지리산은 쉽게 오르는 산이 아니었다. 지난여름 두 번이나 도전했지만 두 번 모두 비를 흠씬 두들겨 맞고 물러서야 했으니 말이다. 두 번째 산행에서는 통제마저 뚫고 장터목까지 갔지만 결국 산장지기(장터목 관리소장)에게 한소리 듣고 물러서야 했다. 오기를 부려도 안된다. 날씨를 원망할지, 지리산을 원망할지, 아니면 내 운을 원망할지 원망할 대상마저 간단치 않다. 시간이 지나 올 1월초에 다시 지리산 등반을 도모했다. 이번에는 비가 아니라 눈이 가로막았다. 출발 하루전 한반도 일대에 뿌려진 폭설이 원인이었다. 지리산은 깊고 큰 산이라 조금만 눈비가 내려도 입산통제가 내려진다. 결국 지리산을 포기한 그날 태백산을 다녀왔다. 그리고 올해 안에 지리산은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속상함 반 원망 반을..
눈내리는 겨울산을 만나다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하자던 생각이 그만 6시까지 늦잠(?)을 자고 말았다. 산에서는 모두 부지런해 어떤 이는 새벽 3시부터 부스럭거리며 산행을 준비한다. 새벽 일출을 보려는 사람도 있고, 갈 길이 멀어 일찍 떠나는 이들도 있다. 난 피곤했는지 중간에 깨기도 했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 보니 6시에 일어났다. 일어나 밖으로 나와 보니 밤새 눈이 왔었다. 세석산장 주변은 온통 눈천지다. 눈은 계속해서 오고 있었고, 길은 이미 눈으로 덮이고 있었다. 아침 식사는 김치찌개. 있는 김치를 다 넣고 요리하는데, 맛이 영 나지 않았다. 함께 간 사람 중에 요리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 게다가 산 중이니 이렇다 할 양념이나 재료를 구하기도 어렵다. 그저 있는 김치와 참치로 찌..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얼마 뒤, 역에 세워놓았던 자전거의 안장을 도둑맞고 말았다. 자전거를 통째로 들고 가는 자전거 도둑도 있는가 하면 요즘은 부품 일부를 훔쳐가는 도둑도 많다. 자전거 여행 중에도 앞 전조등 뒤 후미등을 모두 초반에 도둑맞았더랬다. 여행 후반에는 자전거를 여관 로비나 뒷마당 가려진 곳에 놓았고 찜질방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환한 곳에 보이게 하거나 찜질방 로비 한 구석에 양해를 구해 채워놓기도 했다. 안전하게는 가까운 파출소에 맡기는 것도 방법이다. 자전거 도둑이 기승을 부리다보니 자전거 도둑을 피하기 위한 방법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마음 먹고 훔쳐가는 도둑을 막을 방법은 딱히 없다. 자전거 주인이 최대한 세심하게 자전거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최상이다. 자전거의 안전한..
어느덧 충청북도까지 왔다. 내일은 공주를 지나 천안까지 갈 계획이다. 오늘보다 긴 여정이다. 예정대로 간다면 내일은 경기도의 코앞에 가는 것이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첫발을 내딛던 여행 첫 날이 생각났다. 이 긴 여행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무언가 아쉽다. 이 여행이 나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거의 매일같이 쓴 이 여행기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고, 그보다 많은 추억이 내 머리와 가슴 속에 머물러 있다. 길에서 만난 다양한 세상과의 조우는 내가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까? 그 답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내가 생활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일상은 여행보다 무겁기 때문이다. 여러 생각들이 좌충우돌한다. 이 여행을 통해 내 안에 있는 나쁜 기운들이 파괴됐다. 낙심과 좌절, ..
한 경영이론에 따르면, 국민소득이 1만1000달러가 넘어가면 사람들의 감성적인 욕구가 증대한다고 한다. 음악, 미술, 여행, 레저 활동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90년대 중후반부터 TV에 등장한 기업 이미지 광고는 시청자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차세대 인터넷이라는 웹2.0의 사상적 코드인 ‘참여와 공유’를 실현하는 인터넷 기업들도 감수성에 호소하는 여러 컨텐츠들을 내놓고 있다. 기업들 역시 거래처에 백화점 상품권이나 선물세트를 주기 보다는 영화 예매권이나 음악회 초대권, 뮤지컬 초대권 등을 제공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감성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도 생겼다. 인간의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는 많다. 어떤 이는 음악을 통해, 어떤 이는 미술을 통해, 어떤 이는 공연을..
지난번에 이은 두 번째 국도정보입니다. 역시 오류가 있거나 변경된 점이 있다면 지적해 주십시오. ◎ 40번국도 원래는 대천에서 공주까지가는 국도였으나 대천에서 충남 옛나까지 연결해 더 길어지고 있다. 예산→홍성→천북→대천→부여→공주 ◎ 41번국도 북한국도입니다. 금천에서 원산 주위에서 끝난다고 합니다. ◎ 42번국도 인천→시흥→수원→용인→이천→여주→원주→평창→정선→동해 ◎ 43번국도 북한 고성까지 연결된 국도입니다. 충남 연기→천안 아산→서평택→발안→수원→광주→하남→서울→구리→퇴계원→의정부→포천→김화 ◎ 44번국도 남한에서 제일 높기로 유명한 한계령을 건너서 양양에 이르게 되는 국도입니다. 양평→홍천→신남→인제→원통 ◎ 45번국도 충남 서산(해미)→삽교→예산→아산→평택→용인→양수리→청평 ◎ 46번국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