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은 며느리에 쪼이고, 가을볕은 딸에게 쪼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여행했던 기간은 11월, 늦가을이었죠. 제가 자전거 타고 돌아다닌다고 하니 어른들에게서 이런 말도 듣습니다. “가을볕이 좋고 바닷바람도 좋으니 피부가 아주 좋아지겠구만.”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가을철(9~11월)의 평균 일사량은 제곱미터(㎡)당 99메가 주울(MJ)로, 봄철(3~5월)의 150메가 주울 보다 훨씬 적습니다. 습도는 봄철이 63%, 가을철이 69%이죠. 습도가 높을수록 투과하는 햇빛의 양도 줄어 봄볕보다는 가을볕이 훨씬 쾌적한 느낌을 줍니다. 자외선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칫솔소독기 등이 자외선을 사용하는 것처럼 적당량의 자외선은 피부소독 효과가 있어 사람 몸에 좋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불가피하게 비포장 길을 달릴 일이 있습니다. 저도 울진 가는 길에 한창 공사 중인 길을 달렸는데, 길 굴착 작업 중이라 그냥 흙길을 달려야 했죠. 일반 차량이라면 통행을 막았을 텐데, 자전거라서 그랬는지 통행을 제지하지 않더군요. 옆으로 포클레인과 불도저가 왔다 갔다 하고 가끔 덤프트럭들이 덜컹대며 지나가지만 건설차량 때문에 위험에 처한 일은 없었습니다. 속도들이 느리다 보니 먼저 조심하고 잘 살피면서 다녔기 때문이죠. 비포장도로에서는 차량만 속도를 내기 힘든 게 아니라 자전거 역시 평상시의 속도에서 절반 정도만 낼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게다가 도로의 요철 때문에 손목과 엉덩이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지니 부상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산악용 자전거가 아니라면 프레임이나 휠이 망가지..
저는 여행하면서 3번 정도 넘어졌습니다. 고속으로 달리다가 넘어진 건 딱 한번인데,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돌아보면 천운이 따랐다고 봅니다. 일전에 올린 글 중에 도덕고개를 넘고 내리막길에서 넘어졌다는 글을 보셨을 겁니다. 차량 통행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만일 뒤따라오는 차라도 있었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연결된 뻔했지요. 자전거 여행 중 당할 수 있는 부상 중 차량과의 접촉으로 인해 생기는 사고의 경우는 즉각적으로 몸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나중에 후유증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운전자와 협의하여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차량과의 접촉 이외에 넘어지거나 정지된 물체에 들이박거나 해서 생기는 부상의 경우 그 정도에 따라 치료를 해주어야겠지요. 이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찰과상...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숙박이 가장 문제가 되죠. 제 경우는 돈이 가장 많이 깨진 부분이 숙박비였습니다. 여름이라면 2~3명이서 텐트 하나 나누어지면 쉽게 해결될 문제겠지만, 겨울초입에 혼자 다니면서 텐트 생활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여름이라면 텐트를 가져가는 걸 권합니다. 밥이야 어디서 사먹더라도 텐트에서 잔다면 충분히 돈을 절약할 수 있을테니까요. 게다가 취사까지 준비한다면 아주 저렴한 돈으로 여행을 할 수 있으니 더더욱 괜찮겠죠. 물론 그만한 수고는 각오해야 할테지만... 여기서는 제 경험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인 찜질방 문화, 여행객들에게는 아주 유용합니다. 특히 여성들이 대환영하는 분위기죠. 많은 여성분들이 여관이나 모텔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니까요. 허술한 여관은..
자전거를 타다보면 옆으로 달리는 자동차들로 인해 큰 위압감을 가지게 됩니다. 겪어 봐야 알 수 있는 어려움이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대형차량들이 주는 위압감은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도심 주행에서는 인도를 이용해 다니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은 주로 국도나 지방도를 타기 마련이죠. 국도의 경우 대부분 갓길이 잘 발달되어 있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지만 지방도의 경우 갓길이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국도는 많은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 때문에 사고가 난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지방도는 차량의 이동이 적고 속도도 국도에 비해 느리기 때문에 사고에 따른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도변 갓길이 항상 잘 되어 있는 것은..
대부분의 사이클이나 MTB는 기아를 달고 나옵니다. 요즘은 21단이 기본으로 장착하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제 자전거는 24단이었습니다. 앞에 기어가 3단, 뒤의 기어가 7단이면 3×7, 21단 기어이고, 뒤의 기어가 한단 더 있어 8단이면 마찬가지로 24단 기어라고 합니다. 기아를 통해 라이더는 자신의 체력을 관리해야 합니다. 기어 조정을 통해 적은 힘으로도 속도를 더 내거나 언덕을 오를 수 있는데, 이를 잘못하면 힘만 많이 들여 속도도 못 내고 언덕도 오르지 못할 수도 있지요. 적절한 기어 선택이 장거리 자전거 여행에서는 필수입니다. 자신의 몸에 맞는 기어 조절방법을 오늘은 소개해 보겠습니다. 각 상황에 따라 기어조절을 통해 알맞은 RPM을 찾아야 합니다. RPM이란 1분 동안 돌아가는 페달의 회전수..
새벽 5시 반, 제주항에 도착했다. 뱃멀미는 전혀 없었다. 유람선으로 이용되던 배이다 보니 바람과 파도가 좀 높아도 그렇게 심한 요동을 느끼지는 않았다. 다시 묶어놓은 자전거를 풀어서 끌고 하선했다. 여객선 대합실에서 나와 보니 사위는 깜깜하다. 이런 상태에서 달리는 건 좀 무리다 싶었다. 주위 식당이라도 있나 둘러보았지만, 여객항 주변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조금 더 밟아지면 출발하기로 하고 대합실에서 아침뉴스를 보며 기다렸다. 대합실에서 시간을 떼우니 어떤 아저씨가 오셔서 "자전거 여행을 하시우?"라며 말을 건넸다. 그렇다고 하니 제주도 여행에 대해 쭉 설명해 주고 어디어디는 가 볼 것 없고 어디어디는 꼭 들려서 구경해 보라는 조언도 해 준다. 마지막에는 제주시에 있는 자신의 민박집 명함을 주면서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