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있는 동안에도 내륙에 비가 왔었다. 강진을 나와 달리는데 날씨가 잔뜩 흐리다. 비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한두방울 긋기 시작했다. 일전에도 비를 맞고 달린 적이 있었다. 그때도 얼마 못가서 덕신해수욕장의 청솔민박집에 머물다가 다음날 출발했다. 기상청 예보에도 비올확률이 40%라고 했으니 비가 올 거라는 각오는 되어 있었다. 먼저 2번 국도를 타고 목포 방면으로 가다가 13번 국도를 타고 영암으로 갈 예정이었다. 잘만 하면 광주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고, 못해도 나주까지는 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성전 근처에서 점점 빗방울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월남저수지 옆을 지나서 풀치터널 앞에서는 옆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내는 물보라를 느낄 정도였다. 쏟아진다 싶을 정도는 아닌 잠깐은..
6시 반에 일어났다. 민박집 주인아저씨에게 대략적인 한라산 등반코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아저씨가 소개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제주도의 흑돼지가 유명한데, 그 집의 김치찌개에는 그 흑돼지 고기를 사용한단다. 아주 맛있었고 가격(4천원)도 만족스러웠다. 터미널에서 성판악가는 시외버스에 올랐다. 버스로 약 30분 정도면 성판악까지 간다. 오늘은 수능일이라 그런지 아침시간의 버스가 한산하다. 한라산은 긴 등반코스로 인해 성판악 매표소에 오전 9시 전에 입장해야 등반이 가능하다. 8시 반경에 성판악 매표소에 도착 45분 정도에 입장했다. 내 손에는 카메라와 아저씨가 준 감귤 6개만 들려 있었다. 성판악 코스에서 진달래밭까지는 비교적 평탄하며 잘 만들어진 길이다. 누구나 쉽게 오르며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 길..
"제주도 맞바람을 맞으면 힘들지." 어제 부두터미널에서 나에게 제주도 여행에 조언을 준 그 민박집 아저씨가 오늘 저녁에 만났을 때 한 말이다. 거리는 그다지 길어 보이지 않는데, 정말 제주의 바람은 다신 만나기 싫은 괴물이다. 오늘 아침은 서귀포 찜질방에서 시작했다. 밤새 코고는 아저씨 때문에 잠을 설쳤다. 이리저리 피해 다녀 보았지만, 수면실을 제외하고 찜질방이 춥다.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지만, 7시에 일어나 샤워만 간단히 하고 다시 페달을 밟았다. (제주 서귀포 찜질방은 7000원에 옷대여료 2000원을 추가로 받는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을 나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천지연 폭포. 그러나 입장료가 2천원에다가 찾아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입구에서 돌아섰다. 다음 정방폭포..
제주도에는 많은 자전거 대여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전거 대여점의 대여 가격은 하루 대여료 5000원부터 시작해 8000원까지로 다양한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더군요. 자전거를 대여할 경우 아래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 무료 제공 일회용 우의 / 비닐 / 제주관광가이드 책자 / 대형지도 / - 무료 대여 짐끈 / 자물쇠 / 텐트(2~3인용, 3~4인용, 4~5인용) / 코펠 / 돗자리 / - 서비스 찜질방 할인쿠폰 / 마라도 20% 할인쿠폰 / 제휴관광지 할인쿠폰 / 완주증 발행 / 완주자 완주증 발급 / - 유료 서비스 헬맷 대여(3000원) / 하이킹용 장갑(1000원) 판매 제주 하이킹 홈페이지에서 자전거와 관련한 좋은 팁이 있어서 정리해 재수록 하겠습니다. 이는 제주도만이 아니라 자전거 여..
장시간 달리다 보면 생길 수 있는 부상이 바로 근육통입니다. 심할 경우 근육이 힘을 줄 때마다 고통이 생겨 거동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밥숟가락 들기도 힘들다는 경우도 들어봤는데, 보통 심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가 오버트레이닝이라는 것에 걸리면 이렇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전거는 유산소 운동인만큼 산소가 꾸준히 공급되면서 진행되는 운동으로 오버트레이닝 효과는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허벅지 등 다리근육에 나타나는 근육통은 여행 내내 저를 괴롭힌 요소 중의 하나였습니다. 오랜 운동으로 생기는 근육통은 근육에 피로물질인 젖산이 쌓이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빨리 젖산을 배출시키고 혈액순환 장애를 개선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마사지죠. 마..
자전거로 출발해서 자전거만 타고 다니다가 자전거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전거를 대중교통 수단에 실어본 것은 제주도에서 부산으로 갈 때와 부산에서 완도로 올 때 배에 태워본 것이 전부죠. 출발하기 전에 알아본 것은 자전거를 고속버스에 태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기차 수화물로 보낼 수 있다는 것 정도였죠. 여기서는 좀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서울시 지하철은 자전거를 실을 수 있게끔 하겠다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밝혔습니다. 일전에 집(구로구 개봉동)에서 건대입구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거기서 전동차에 싣고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개찰구는 휠체어 전용칸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가급적 지하철의 맨앞과 끝칸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동차 운전석 출입문 쪽으로 붙여놓으면 다른 이의 ..
자전거여행 중에는 날씨에 민감해집니다. 특히나 초겨울에 들어섰을 때 여행을 시작한 필자는 여행 중에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매일매일 내일의 날씨를 꼭 확인했죠. 매일매일 다음날의 여행을 위해 기상상태를 꼭 확인하고 마음으로 준비하는 게 버릇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행을 끝낸 다음에도 한동안 TV에서 날씨 예보가 나오면 저절로 고개가 돌아가곤 했습니다. 자전거로 여행하다 보면 눈비가 오는 것 뿐만아니라 바람의 방향에도 무척이나 신경이 쓰입니다. 동해안을 따라 내려갈 때도 바닷바람을 타고 오는 역풍에 무척이나 고생했고 제주도에서도 심한 바람을 맞았을 때는 앞으로 달리기도 어려웠습니다. 바람은 그날의 여행 피로도를 좌지우지 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을 맞은 적은 없으니 그것은 제쳐두고, 비는 두 번..
비포장 도로길에서의 주행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불가피하게 비포장 길을 달릴 일이 있습니다. 저도 울진 가는 길에 한창 공사 중인 길을 달렸는데, 길 굴착 작업 중이라 그냥 흙길을 달려야 했죠. 일반 차량이라면 통행을 막았을 텐데, 자전거라서 그랬는지 통행을 제지하지 않더군요. 옆으로 포클레인과 불도저가 왔다 갔다 하고 가끔 덤프트럭들이 덜컹대며 지나가지만 건설차량 때문에 위험에 처한 일은 없었습니다. 속도들이 느리다 보니 먼저 조심하고 잘 살피면서 다녔기 때문이죠. 비포장도로에서는 차량만 속도를 내기 힘든 게 아니라 자전거 역시 평상시의 속도에서 절반 정도만 낼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게다가 도로의 요철 때문에 손목과 엉덩이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지니 부상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산악용 자전거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