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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적당합니다. 비온 뒤라 그런지 미세먼지 좋음. 아침 기온 15도. 마침 바쁘게 진행되었던 일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머릿속에서는 벌써 이번 주말 지리산 둘레길 일정이 빠르게 정리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초 도전에 실패한 이후 코로나 정국에 휩쓸려 잠정 중단되었던 일정이죠. 지리산둘레길 5구간을 갈 예정입니다. 요새 보기 시작한 웹툰이 있습니다. . 30대 여성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세포들의 좌충우돌 코믹 연애 이야기. 예전 디즈니 만화 을 떠올리게 하네요. 라일리의 성인 버전에 업그레이드 버전쯤이라고 해야하나? 유미라는 주인공의 심리가 복잡하게 얽히는 이야기들을 아주 유머러스하게 풀어냈습니다. 어제는 아이하고 둘이서 보면서 역할극 형식으로 대사를 읽는데 어찌나 웃어대는지. 사는 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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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월요일, 날씨도 꾸리꾸리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출근해서 그런지 월요병은 없겠네요. 하지만 날씨처럼 기분은 꾸리꾸리합니다. 그 와중에도 자전거 출근은 했네요. 사실 자전거 출근은 월요일이죠. 가장 도로 정체가 심하고 대중교통 안에서 사람들의 짜증이 넘칠 때 혼자 유유히 자전거를 타고 밀려 있는 차들을 추월하며 갈 때의 그 쾌감은 극심한 월요병을 도 극복하게 해줍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오늘 인터뷰를 한다죠. 배신이 화두가 되겠네요. 진실에 대한 기본값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지. 언제부터 배신을 느끼셨고 의심의 씨앗을 심으셨을지 궁금합니다. 할머니의 삶도 운동의 한가운데에 있었고 윤 당선자 역시 삶의 맘ㅎ은 부분을 운동가로 살아왔습니다. 나같은 중생의 눈에는 두 분이 지금 가고자 하는 길이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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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출근. 오랜만의 일이네요. 요새 교과서 출판사 편집자들은 좀 바쁘게 보냅니다. 초등 3~4학년 수학 사회 과학 과목이 기존에는 국정교과서 체제에서 이번에는 검정 교과서로 바뀌었거든요. 아마도 2022년 3학년학생부터 새로운 검정 교과서 체계에서 수업을 받게 될겁니다. 전 이번 검정 교과서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기존에 해오고 있던 인공지능 교과서의 막바지 작업을 위해 주말 출근을 했습니다. 이미 회사 곳곳에는 여러 집필진들이 삼삼오오 모여 집필회의를 하고 있네요. 교과서 개발이라는 것이 토론과 회의가 비일비재한 건데 이럴 때 하필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대면 회의나 미팅이 어려워졌죠. 회사는 화상회의 시스템도 고려해보았지만 대부분의 집필진들은 그런 시스템에 적응하기 힘들어 결국 진행되지 못한것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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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련의 전문가 그룹(컴퓨터 과학자, 경제학자, 보석(구속 적부심) 전문가) 그룹이 인공지능과 판사의 보석 심사의 정화도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한 일이 있습니다. 2008~2013년까지 뉴욕에서 공소사실에 출두한 피의자 55만여명의 기록을 취합해 판사가 심사한 결과를 인공지능이 심사한 결과와 비교하게 한 거죠. 판사가 약 40만명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여 석방한 것을 기준으로 인공지능에게도 40만명의 석방명단을 추출해보게 했습니다. 어느쪽 명단이 보석으로 풀려난 뒤 더 적은 범죄를 저지르고 이후의 재판 일정을 잘 지켰을까요? 근소한 차이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인공지능이 고른 사람들이 판사가 고른 사람보다 25%확률로 재범 확률이 낮았습니다. 이 실험은 결코 인공지능이 우수하다는 걸 말하려는 것이 아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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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주택가 한복판에 있습니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넓다란 주차장은 간혹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하죠. 게다가 건물 한켠에는 공부방까지 있어서 아이들이 화장실이라도 오갈 때면 한바탕 시끌벅적해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별로 오가지 않는 별관 계단쯤에서는 초딩 두세명이 열심히 핸드폰 게임을 하며 폭 빠져있는 걸 여러번 보았고, 아이들이 없을 때면 여지없이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닙니다. 최근에는 새끼고양이 소리도 났는데... 회사 내에도 캣맘이 있는지 구석진 곳에는 고양이 밥이 놓일 때가 많아요. 이런거 보면 참 시골같은 분위기같죠. 여기 오래 다닌 사람들도 어떨 때 보면 시골사람 같을 때가 있어요. 뭔가 느긋하고, 때로는 느리고, 사람좋은 웃음을 실실 흘리면서도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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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다녀온 남자들은 한번씩 꾸는 꿈이 있죠. 다시 군에 재입대 되는 꿈입니다. 끔찍한 신병 시절을 다시 겪게 되면서 까마득한 어린 병사들에게 갈굼당하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신병들이 이제는 나보다 선임병이 되어 날 따뜻하게 대해주기도 합니다. 가끔 그리운 선임병들이 면회하러 오거나 하사관이 되어 돌아와 절 위로해주면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그리운 사람들을 그렇게 만났던 거죠. 물론 이런 꿈을 이제 다시 꾸지 않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다시 군대에 끌려갈 일이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겠죠. 딱 예비군 시절까지 군대 꿈을 꾸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요즘은 가끔 딸아이 아기 시절 꿈을 꿉니다. 어젯밤엔 5살 딸아이를 숲속 캠핑장에서 잃어버렸다가 찾는 꿈을 꾸는데, 아이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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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0주년이라는군요. 총장실 점거하며 보았던 5.18비디오. 그리고 어느해였던가, 홀로 찾아갔던 망월동. 1980년 광주는 우리 시대에게는 커다란 빛이자 빚이었죠. 지금은 빚보다는 빛으로 남고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아픈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할 거고, 사과는 커녕 뻔뻔하게 얼굴 들고 다닐 사람도 여전히 숱하게 많을 겁니다. 역사의 아이러니는 인간의 삶에 있어 변수가 아닌 상수죠. 무덤덤해지는 나를 봅니다. 일상에서 보는 무기력과 모순의 흔적들에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나를 봅니다. 아마도 너무 오랫동안 사람들과 멀리 지낸 것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이 거대한 비대면 세상의 한 가운데를 자전거로 달리려면 멈춰선 안되겠죠. 꾸준히 페달을 밟고 오늘도 꾸역꾸역 나아가 봅니다. 🏁 아침 자전거 출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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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담장에 심어져 있던 장미넝쿨은 벌써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옛사람들은 철마다 꽃이 피고 열매가 익어가고 곡식을 거두는 걸로 일상의 즐거움을 삼았다는데 지금도 이런 삶의 풍경은 좋아 보이네요. 한창 도시화에 따른 급속한 개발의 과정에서는 거리에 이렇게 꽃이 많이 있기 힘들었죠. 물론 대부분이 단독주택이었던 시절에는 저마다 작은 마당이 있어 거기에 꽃나무가 심어져 있기도 했고 어디서 날아왔을 민들레가 콘크리트 사이에서 꽃을 피우기도 했지만 도시 조경의 관점에서 거리 여기저기에서 꽃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었나 싶네요.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잘 가꾸어진 도심 조경도 눈에 잘 들어옵니다. 버스나 자가용으로는 금방 지나가거나 보기 어려운 풍경이죠. 그래서 자전거 탄 풍경이 좋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