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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절대 버리세요."

"여기에 쓰레기를 버리세요."

이제 초등 1~2학년쯤 되는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걷는다. 담벼락에 있는 글을 읽는다면서 반대의 의미로 읽어낸 것이다. 요즘에는 1학년 들어오기 전부터 한글을 익히고 들어온다고 하니 쓰인 글을 반대로 읽는 수준이야 놀랄 일도 아니다. 그래도 하는 모양새가 어른들이 들으면 한마디 할 성싶다. 

막 글을 읽기 시작할 때는 간판이나 표지판의 글을 한 글자씩 읽어가면 부모들의 칭찬세례를 받아 우쭐했겠지만, 이제 그런다고 해서 칭찬할 수준이 아니니 반대로 재미와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아이들의 묘안이 바로 반대로 읽기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이제 사물이나 현상을 곧이곧대로 해석하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해석을 덧붙이려는 고집과 저항이 시작되는 나이다. 여전히 귀신과 유령, 산타클로스와 요정을 믿는 정신세계 한 구석에서는 모험을 떠나는 피터팬의 도전과 저항 정신이 싹트는 것일 게다. 

스스로 지어낸 말에 까르르거리며 학교로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오늘 아침의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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