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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난 5일(2017. 5. 29.~6. 2.)까지의 자전거 출근 기록이다. 아침에 간단히 적어서 페이스북에 올렸던 단상을 정리해 올린다. 기록의 차원이다. 물론 퇴근도 자전거로 했으나 따로 기록해 둔 것이 없다. 페이스북 글을 옮겨오니 블로그가 풍성해진다. 



 1일차 

손목 시큰거림이 여전하다. 5월 29일 아침 기온은 18~19도. 이번주 내내 비 예보는 없다. 오랜만의 자출이라 천천히 시작했다. 내 앞으로 가벼운 차림의 여성 라이더가 내내 달렸고 난 끝내 추월하지 못했다. 이번주는 좀 꾸준히 달려보자.


 2일차

이틀째라서 그런지 어제보다 5분 이상 단축됐다. 운좋게 마포대교 이후 공덕 오거리까지 신호에 안걸린 것도 있지만, 아침에 타이어에 공기를 더 넣어주니 정지 후 출발 속도올리는거나 가속 기어올릴 때 페달 돌아가는 게 다르다.

확실히 월요일은 차들도 많았다. 어제에 비해 10여분 늦었는데 교통량은 훨씬 적은 느낌이다. 마포대교 넘어서부터 맨 우측 차로는 '자전거 우선 도로'로 지정되어 있다. 달리는 맛이 있다.


 3일차 

3일째 자전거 출퇴근. 자출이야 한 10년 전에도 했던 것 같은데 3일 연속 자전거 출근은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인권위 있을 때부터 시작했는데 그때는 편도 18km나 되니 좀 힘들더라.

공덕동까지는 11km 정도 되고 잘 달리면 50분 안에 들어와 대중교통인 버스나 지하철과 별반 차이가 거의 없으니 날씨만 좋다면 할만하다. 다만 땀을 씻어낼 곳이 없어 화장실 한칸을 차지하고 물수건으로 닦아내는 게 좀 아쉽다.

도로를 달리다보니 위험천만한 상황이 가끔 벌어지기도 해서 항상 조심한다. 그래도 출근길 마포대교를 만나면 거진 위험구간은 다 통과한 거라 무척 반갑다. 오늘은 잠시 쉬어보는 여유도 부려보았다.





 4일차

항상 다니는 길이 같아서 이제는 위험구간이 어디이고 그 구간을 우회하거나 위험 회피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구하고 실험했다.


가장 위험한 출퇴근길 구간은 영등포 등기소 이후부터 영등포역까지의 구간이다. 차도가 좁고 우측 끝차선의 오른쪽편 도로가 많이 망가져서 덜컹거림도 심하다. 다행히 출근길은 이길이 매번 차들로 꽉차 있어서 차와 내가 접촉할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운전 부주의나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가 중요하다. 퇴근길은 상황이 다르다. 거의 한뼘 차이로 내 옆을 스치는 차량들을 만나기도 한다. 여기도 서행 구간이다.


다음으로는 역시 첫출발 지점인 경인로길로 개봉사거리에서 고척돔경기장까지 코스다. 역시 교통량이 많아 번번히 정체가 일어나는 구간이고 곳곳에서 길로 진입하는 차량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 굽은 구간이라서 차량과 나의 상호 소통이 계속해서 필요한 구간이다.


마지막으로 영등포에서 서울교로 올라가는 고가 아래길. 하나의 길에서 여러 방향의 차들이 뒤엉킨다. 나보다 빠른 차들과 손짓과 눈맞춤을 수시로 해야 하고 언덕길도 올라야해서 긴장해야 하는 구간이다.


여러 위험 구간들을 가장 안전하게 피하는 방법은 인도로 달리는 것이겠지만 바람직하지는 않다. 영등포역 구간 도로 상태라도 빨리 개선되었으면 하는데 여기는 뭐 10년째 이러니 앞으로도 요원하겠지.


🚲 오늘 아침 달린 거리: 11.9km

🚲 5월 이후 달린 거리: 81.68km



 5일차 

출근

이번주 월요일부터 자전거출퇴근을 시작하면서 작은 목표를 세웠는데, 딱 한주만이라도 내내 자전거 출퇴근을 하자는 거였다. 오늘로 5일째 자출에 성공했고 저녁에 무사히 집으로 간다면 작은 목표는 이뤄진 것이다.

무언가를 꾸준히 해내는 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더라. 더군다나 40을 넘어가 일상의 소소한 것에 안주하고 변화에 대해 시큰둥해진다. 움직이는 것도 귀찮아지니 배가 나오고 몸무게는 점점 늘어나 건강을 위협한다. 지난 4일간의 자전거 출퇴근에도 내 몸무게는 전혀 변함없다. 간식도, 야식도, 술자리도 없었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몸마저도 웬만한 자극에는 요지부동이다.

저녁에는 마지막 피날레로 한강 자전거길로 퇴근하면서 맥주나 한잔해야겠다.

🚲 오늘 아침 달린 거리: 12.12km
🚲 5월 이후 달린 거리:  93.8km



퇴근

저녁 자전거 퇴근. 간만에 한강 자전거길과 안양천길을 타고 달렸다. 바람은 맞바람. 바람을 거슬러 속도를 내는 건 정말 괴로운 일. 한강 편의점에서 맥주 한캔 하려했는데 예상했던 마지막 편의점이 공사중. 결국 못 마시고 집으로...

🚲 오늘 저녁 달린 거리:16.8km
🚲 2017년 달린 거리:  110.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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